SOKCHO

 

속초에서 삼시세끼

노을빛으로 물든 속초 해안 목재 산책로 너머로 관람차와 도심 스카이라인이 펼쳐진 저녁 풍경
속초는 다채로운 맛을 선사하는 여행지다.
덕분에 여행 일정이 짧든, 길든 한 끼도 허투루 해결할 수 없다.
신중하게 고른 속초의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소개한다.
맑은 하늘 아래 테트라포드 방파제와 푸른 바다 너머 등대가 선 작은 섬이 보이는 속초 등대해수욕장
속초 등대해수욕장, 푸른 바다가 일상을 씻어준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고층 건물과 관람차, 너른 백사장에 흰 파도가 밀려드는 속초 바다 전경
속초를 바라보다. 파도가 이는 외옹치 해수욕장
우뚝 솟은 설악산 권금성 암봉 아래 산자락에 자리한 사찰과 거대한 불상이 내려다보이는 풍경
속초 권금성. 속초에는 산과 바다가 있어 재료가 많아 식문화가 발달했다.
소나무 숲 비탈 너머로 짙푸른 동해 바다와 해안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롯데리조트 속초의 전망
롯데리조트속초에서 내려다본 푸르른 동해바다.
어둠이 내린 해변에서 무지갯빛 조명을 밝힌 속초아이 관람차가 환하게 빛나는 야경
롯데리조트속초에서 내려다본 2024년 첫 풍경6 밤에 더 아름다운 속초아이의 전경
Morning
물곰탕으로 여는 아침, 사돈집
여행에서 아침은 역시 현지의 맛이 최고다. 속초에서는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다. 물곰탕이 있으니까. 이 지역에서 물곰탕으로 이름난 식당이 많은데, 그 중 동명항 근처에 있는 사돈집을 추천한다. 오전 8시부터 영업을 해 일출을 보고 식사하기 적합하고, 식사 후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물곰(보통 곰치로 불림)은 깊은 바닷속에서 사는 어종으로 동해안에서는 사계절 어획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행에서 아침은 역시 현지의 맛이 최고다. 속초에서는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다. 물곰탕이 있으니까. 이 지역에서 물곰탕으로 이름난 식당이 많은데, 그 중 동명항 근처에 있는 사돈집을 추천한다. 오전 8시부터 영업을 해 일출을 보고 식사하기 적합하고, 식사 후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지방이 없어 국물을 내면 담백하면서 시원한 맛이 특징이라고. 특히, 물곰의 살은 부드럽다 못해 흐물흐물한데 처음엔 낯설 수 있으나 호로록호로록 퍼먹기 좋다. 사돈집의 물곰탕은 생선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한 음식이다.
1인분임에도 살과 알, 간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고, 개운한 국물, 고소한 간, 톡톡 터지는 알의 조화가 훌륭하다. 여기에 흰살생선의 담백함과 매콤달콤한 양념장이 어우러진 가자미조림과 다양한 밑반찬까지 더해지니 아침부터 화려한 밥상을 즐길 수 있다.
흰 식탁이 놓인 식당 안쪽 주방에서 직원들이 물곰탕을 끓이며 음식을 준비하는 사돈집 내부
편안한 분위기의 사돈집
불그스름한 국물에 흰 생선살이 큼직하게 담기고 파 무침 반찬을 곁들인 사돈집 물곰탕 한 그릇
아침 식사로 이만한 게 없다.
검은 전골냄비에서 채소와 파를 넣고 얼큰하게 끓고 있는 붉은 국물의 곰치국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사돈집의 물곰탕
  • 사돈집
  •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1길 8
속초 해장국, 순자집 곰치국
‘곰치국’하면 순자집도 빼놓을 수 없다. 참고로 곰치는 ‘꼼치’가 표준어인데 지역에 따라 물텀벙, 물미거지, 물곰 등 다양하게 불린다. 살이 무르다 못해 흐물거리고 비린 맛이 없다. 국물에 들어가면 개운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그래서 무를 넣고 맑게 끓이기도 하는데, 순자집은 신김치를 송송 썰어 얼큰하게 끓여낸다. 만약 물컹거리는 생선 맛에 익숙하지 않은 이와 동행한 여행이라면 순자집을 추천한다. 가자미구이 백반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살짝 말려낸 가자미를 바싹 구워 내어준다. 곰치국은 역시나 시원 칼칼하고, 밑반찬으로 나오는 나물이 맛있는 집이다.
벽면 가득 손님들의 메모지가 붙어 있고 원목 테이블이 늘어선 순자집 곰치국 식당 내부
순자집 곰치국 내부 모습
노릇하게 구운 가자미와 얼큰한 곰치국, 흰쌀밥과 여러 밑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
순자집 곰치국 한 상 차림. 곰치국과 가지미 구이
붉은 글씨의 곰치국 안내문이 걸린 천장 아래 손님들이 식사하는 순자집 곰치국 식당 내부
이른 아침에 가면 비교적 한산하게 먹을 수 있다.
  • 순자집 곰치국
  • 강원 속초시 관광로 402
Lunch
마음이 따뜻해지는 맛, 신토불이감자옹심이
점심 식사는 균형이 중요하다. 오후 여행을 위해 허기를 달래면서도 너무 무거운 식사는 피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맛을 포기할 수는 없다. 속초에 온 만큼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감자옹심이를 추천한다. 많은 옹심이 가게 중에서 유독 발걸음이 모이는 식당이 있다. 속초중앙시장 종합중앙상가에 자리한 신토불이감자옹심이다. 전통감자옹심이와 들깨감자옹심이, 감자전, 오징어순대, 명태식해(명태회) 등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맑은 국물 위에 김가루와 들깨가루를 올린 감자옹심이와 뒤편의 노릇하게 부친 감자전
깔끔한 맛이 특징인 전통감자옹심이
감자옹심이 간판이 걸린 실내 식당가에서 손님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하는 모습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오후 1~2시에도 여전히 사람이 많다.
숟가락에 떠올린 쫄깃한 감자옹심이와 맑은 국물이 담긴 그릇을 가까이서 담은 모습
속초에 와서 감자옹심이 한 번 안 먹고 가기에는 아쉽다.
종이 위에 둥글고 노릇하게 부친 큼직한 감자전 한 장과 뒤편의 여러 부침개가 차려진 모습
감자전과 오징어순대로 더 풍성한 식사가 가능하다.
감자옹심이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쫄깃한 식감이다. 이곳도 순도 100%의 감자옹심이로 그 즐거움을 제대로 선사하고 있다. 감자전분, 변성전분, 찰밀가루 등을 첨가하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육수의 경우 13가지 국산 천연재료로 직접 우린다고. 또 감자옹심이의 조력자인 김치와 깍두기도 국산 재료로 직접 담근다. 옹심이만 먹기 허전하다면 감자전을 곁들이길. 감자의 고소한 맛을 온전히 담고 있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또 속초에서 오징어순대를 흔하게 만날 수 있는데, 따로 먹을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이 식당에서 먹어도 괜찮겠다.
  • 신토불이감자옹심이
  • 강원 속초시 중앙로147번길 16 속초중앙시장 종합중앙시장상가 내부 1층 55호
담백한 포근함, 최옥란 순두부 & 옥란푸딩
역시 속초하면 하얀 순두부를 빼놓을 수 없다. 속초 순두부가 유명한 이유는 콩이 잘 자라는 토양 환경 덕분이다. 1960년대, 가정집에서 순두부를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며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최옥란 순두부에 가면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국산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드는 집이다. ‘옥란정식’이 가장 스마트한 선택이다.
원목 인테리어의 식당 안, 화목난로 위에 커다란 스테인리스 주전자가 놓인 최옥란 순두부 내부
정겨운 바이브, 최옥란 순두부 내부 모습
원목 판에 손글씨로 자차와 아메리카노 등 음료 이름과 가격을 적어 벽에 걸어둔 카페 메뉴판
최옥란 순두부 옆쪽에 있는 옥란푸딩
뚝배기 순두부찌개와 불고기, 여러 나물 반찬과 공깃밥이 둥글게 차려진 옥란정식 한 상차림
옥란정식을 시키면 한 상 가득 먹거리가 차려진다.
흰 접시에 뽀얀 손두부와 잘 볶은 붉은 김치를 함께 올린 담백하고 고소한 두부김치
뽀얀 두부와 잘 볶은 김치. 최고의 조합이다.
부드러운 하얀 순두부, 맵싹한 빨간 순두부, 황태, 가자미전, 손두부, 도토리묵, 메밀전병, 밑반찬 등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점심을 해결하기 좋은 곳이다. 마무리는 바로 옆쪽에 위치한 옥란푸딩이 좋다. 대표 메뉴는 두부, 감자, 밤 푸딩. 두부 푸딩에는 땅콩 쿠키 토핑이 함께 나온다. 두부 푸딩 그대로 본연의 맛을 음미하며 반쯤 먹은 후 남은 반은 토핑을 뿌려 더 고소하게 즐긴다. 후추가 살짝 뿌려진 감자 푸딩은 감자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번져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보늬 밤을 갈아 만든 밤 푸딩은 맛있게 달콤하다. 감자를 넣어 색다른 맛을 완성한 감자 타르트도 별미다.
창가에 푸딩 캐릭터를 그린 종이와 액자를 나란히 세워둔 최옥란 순두부의 옥란푸딩 안내
달콤한 맛으로 점심을 마무리하기 좋은 옥란푸딩
모래 위에 캐릭터가 그려진 종이봉투와 동그란 옥란푸딩 두 개를 올려둔 테이크아웃 모습
테이크아웃 후 해변에서 즐겨도 좋다.
  • 최옥란 순두부
  • 강원 속초시 관광로 415
속초아이 뷰 카페,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속초점
속초아이에서 걸어서 단 5분. 1층부터 3층까지 어느 자리에 앉아도 넓은 통창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4층 루프톱에서 보는 속초아이 뷰도 상쾌하고 청량하다. 탄탄한 라인업의 베이커리도 인기의 비결. 제과기능장이 만든 건강빵을 선보이는데,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선택장애가 온대도 딸기와 오레오 쿠키가 올라간 크로아상과 맘모스 빵은 일단 쟁반에 담고 보자. 후회는 없다.
카페 테라스 난간 너머로 알록달록한 속초아이 관람차가 바라보이는 맑은 날의 전망
이곳에서는 속초아이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곡선 지붕에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간판이 붙은 카페 외관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속초점의 외관
햇살이 드는 야외 원목 테이블 위에 보사노바 로고가 새겨진 아이스 음료 한 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여행을 풍요롭게 만든다.
큰 통창으로 빛이 들고 베이커리 진열대와 바 안에서 직원이 일하는 넓고 환한 카페 내부
깔끔한 분위기의 카페 내부
  •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속초점
  • 강원도 속초시 해오름로 161
Dinner
우아한 하루 끝, 오스테리아 제로제로
오스테리아 제로제로를 이끄는 최현갑 셰프는 뉴욕 CIA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다양한 주류 회사에서 경험을 쌓았다고. 이러한 경력이 식당 곳곳에 배어 있는데 와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크래프트 맥주도 준비해 놓고 있으며, 음식과 어울리는 주류를 적절하게 추천한다. 메뉴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맛이 좋다. 특히, 생면 파스타가 인상적이다. 시금치로 반죽한 면과 진한 비스크 소스로 맛을 낸 새우 파스타는 면 한 가닥도 놓치기 아쉽다. 이밖에도 새콤한 딜 크림소스와 관자가 조화를 이룬 구운 관자 요리, 크랜베리 잼, 매쉬포테이토를 곁들인 스웨디시 미트볼도 함께 맛보길.
짙은 초록빛 생면 파스타에 통통한 새우를 올려 접시에 담은 오스테리아 제로제로의 파스타
생면 파스타가 맛있는 오스테리아 제로제로
둥근 채소와 관자에 새콤한 딜 크림소스와 허브를 곁들여 접시에 정갈하게 담은 전채 요리
새콤한 딜 크림소스와 관자가 조화를 이룬 전채 요리
은은한 조명 아래 오픈 주방에서 셰프들이 요리하고 바 좌석이 놓인 오스테리아 제로제로 내부
낮은 조도의 레스토랑. 왠지 모르게 더 근사하다.
  • 오스테리아 제로제로
  • 강원 속초시 엑스포로2길 22 3층 오스테리아 제로제로
손맛 좋은 곳, 순희네 포장마자
속초 겨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들이 있다. 도루묵찌개, 양미리구이, 도치알탕 같은 메뉴들. 동명항 근처에 위치한 ‘순희네 포장마차’에 가면 모든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주황색 천막과 수족관이 늘어선 동명항 근처 순희네 포장마차의 정겨운 외관
동명항 근처에 위치한 순희네 포장마차. 이름처럼 정말 포장마차다.
손님들의 낙서로 가득한 벽 옆에 주류 상자가 쌓이고 주황색 의자가 놓인 포장마차 내부
벽면 가득 그려진 낙서가 괜히 정겹게 느껴진다.
짭짤한 간장 양념에 통새우와 마늘을 담아낸 순희네 포장마차의 새우장
반찬으로 나오는 새우장. 짭짤해서 술맛을 돋군다.
도치알탕은 신김치와 고춧가루를 넣고 끓여내 시원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도치의 살은 워낙 살캉거려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도치 알만큼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을 식감이다. 생선의 감칠맛이 녹은 김칫국인데, 맛이 없을 수가. 바짝 구워낸 양미리는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신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채 썬 고명을 올린 붉은 국물의 도치알탕 전골 한 상
신김치를 넣고 도치를 뭉텅뭉텅 넣은 도치알탕
노릇하게 구운 양미리를 젓가락으로 집어 하얀 속살을 가까이 보여주는 모습
바짝 구운 양미리는 녹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국자로 떠올린 도치 살과 톡톡 터지는 알이 가득 담긴 얼큰한 도치알탕
도치살은 아구처럼 물컹거려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 순희네 포장마자
  • 강원도 속초시 영랑해안길 103
숯불에 구운 팔팔한 생선, 88생선구이
88생선구이는 연예계 대표 ‘맛잘알’ 현주엽 추천 맛집으로 유명하다. 비 오는 날에도 길게 늘어선 줄이 그 인기를 증명한다. 메뉴는 오직 하나, ‘모듬정식’. 고등어, 메로, 도루묵, 청어, 황열갱이 등 갓 잡은 팔팔한 10가지 생선을 숯불에 직접 구워 준다. 따끈한 밥에 노릇한 생선구이 한 점을 후후 불어 올려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기름기는 쪽 빠지고 담백함만이 남은 맛에 감탄사가 터진다.
둥근 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여러 생선을 집게로 뒤집으며 굽는 모습
철판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각종 생선구이
노란 차양에 88생선구이 상호와 전화번호가 적힌 골목 안 생선구이 식당 외관
88생선구이의 외관
둥근 화로 불판 위에 고등어 등 여러 생선을 가지런히 올려 굽는 88생선구이 모듬정식
모듬정식을 시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윤기 도는 흰쌀밥 위에 바삭하게 구운 생선 한 토막을 올린 88생선구이의 한 끼
역시 생선구이는 흰쌀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 88생선구이
  • 강원도 속초시 중앙부두길 71